AI가 신약 특허에도 영향을 미칠까?

1. AI 기반 신약 개발과 특허 제도의 변화

AI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특허 제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약 특허는 연구자가 특정 화합물이나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출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화합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특허 출원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가 생성한 신약 후보 물질의 경우, 기존 연구자가 개발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딥러닝 알고리즘이 수많은 화합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구조를 도출하여 신약 후보를 제안할 경우, 해당 신약의 발명자는 누구인가? 이는 기존 특허법이 고려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로, AI가 개발한 신약에 대한 소유권과 지적 재산권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2. AI가 창출한 신약, 특허 출원 가능할까?

AI가 생성한 신약 후보 물질이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특허법은 인간 발명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AI 자체가 발명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AI가 기여한 발명을 특허 출원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AI가 개발한 화합물에 대한 특허 출원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특허청은 AI가 단독으로 발명한 경우 특허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반드시 인간 발명자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는 AI가 창출한 발명에 대한 특허를 인정한 사례가 있어, 국가별로 상이한 법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AI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제약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AI가 만든 신약을 특허로 보호받지 못할 경우, 기업들은 연구 개발 투자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감소할 수도 있다.

3. AI 기반 신약 개발의 특허 전략 변화

AI가 신약 개발에 깊이 관여하면서 제약 회사들은 새로운 특허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는 신약의 화학적 구조 자체를 보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AI가 생성한 신약의 경우 알고리즘 자체의 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AI 기반 신약 개발 모델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신약 후보 물질이 아닌 "AI를 이용한 신약 설계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AI가 개발한 화합물을 직접 특허화하기 어려운 경우, AI가 생성한 데이터 세트 및 분석 결과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 간 협업을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활용하여 AI가 개발한 신약 후보를 공개하고, 이를 공동 연구 형태로 발전시키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AI의 기여를 인정하면서도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미래 전망: AI와 특허 제도의 공존 가능성

AI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특허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는 AI 기반 발명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으며, AI가 발명자로 인정받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계속될 것이다.

한 가지 가능성은 AI와 인간 연구자의 공동 발명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즉, AI가 제안한 신약 후보 물질이라도 최종적인 검증과 개발 과정을 인간 연구자가 수행한다면, 인간 연구자가 발명자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AI는 연구 보조 도구로서 작용하며, 인간의 창의적 기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AI가 생성한 신약 후보 물질의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AI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연구자 및 기업들이 안심하고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AI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특허 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며, 이에 대한 법적 및 윤리적 논의가 지속될 것이다. AI와 인간 연구자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새로운 형태의 지적 재산 보호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AI 기반 신약 개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